지난 16일에 포스팅한 [머릿말]에 언급한대로 제 스스로의 공부를 올리는 차원에서 편하게 반말체를 쓰려고 했습니다만 블로그 컨셉에 어긋나는 부분인 것 같아서 다른 글과 같은 문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이시라면 아래 글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이 이해하기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 2011/06/16 - [제대로 알고 만들기 정보] - [머릿말] 제대로 알고 만드시나요?
오늘은 첫 스타트와 다름 없기 때문에 제가 가장 잘 아는 소재에 관해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아크릴 가공을 시작으로 이 업계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아크릴이 많이 친숙합니다. 검색을 하면 못 배울게 없는 세상이죠. 그것들과 중복되는 것들이 당연히 있는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혹시 제가 다루지 않은 것들 중에 추가 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어떠한 용도의 물건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어떤 사항을 결정 해야 할까요? 디자인? 구조? 결속방법? 설계? 이것들중 어떤 것일까요?
사실 저는 어떤 것을 먼저 결정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복합, 연쇄적으로 결정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지어서 결정하는것은 의미가 없는 것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중에 소재의 선택이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이 맞습니다. 소재의 특성이나 특징에 따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 가공법 등등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소재가 중요한데요~ 소재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것들에 가장 알맞는 녀석을 선택할 수 있겠죠?
그럼 본격적으로 '아크릴(Acrylic)'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아크릴은 어떻게 만들어 지나요?
아크릴은 M.M.A(Methyl Methacrylate)라고 불리워지는 맑고 투명한 원료에 액체를 굳게 만들어주는 촉매제를 첨가 한 후 가열합니다. 그러면 액체가 고체가 되어지는데 이것을 판재 형태로 성형한 것입니다.
아크릴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아크릴에는 압출판과 캐스팅판이 있습니다.
압출판은 아크릴 수지를 롤러로 밀어내어 제조하는 판재입니다. 이 방법으로 생산된 아크릴은 판 두께가 일정하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아크릴본드'에 의한 접착력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스크레치가 날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아서 가공작업 할 때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까탈스러운 녀석입니다.
캐스팅판은 수직공법을 이용한 캐스팅판과 수평공법을 이용한 캐미판으로 구분이 지어집니다.
캐스팅판의 경우는 유리판 위에 아크릴 수지를 부은 후 그 위를 유리판으로 덮어 누르는 샌드위치 방식으로 제작이 되어집니다. 이렇게 제작되어진 아크릴판의 경우는 가공성에 유리한 이점을 가질 수 있으나 유리판이 누르는 압력에 따라서 두께편차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두께편차가 큰 아크릴은 정밀한 가공이 필요한 제품에는 독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정밀성이 떨어지는 가공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같은 공법으로 재생 아크릴 수지를 섞어 생산하는 판재를 재생판이라 부르는데, 이 판재의 경우 불순물이 끼여있을 수 있어 아크릴 본연의 특징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캐미판은 수평 캐스팅판이라 불리우기도 하고 소량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고가입니다. 하지만 강도가 좋고 두께편차가 적어 최고급 아크릴에 속합니다.
아크릴의 색상은 다양한가요?
아크릴은 조색이 가능하여 다양한 색상을 생산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량의 생산은 가격부담이 있기 때문에 대량의 발주일 때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색상을 맞추는 시스템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생산 할 때마다 색상이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즉 원하는 색상이 일정하기 원한다면 수량에 맞는 1회 발주가 옳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크릴은 색상을 넣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소재를 넣어 여러가지 문양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지 아크릴이나 나뭇잎이 들어간 아크릴 등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크릴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아크릴은 장점이 많은 소재입니다. 이제 그 특성들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투명성 : 아크릴은 투명한 소재의 대명사라고 불리울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투명한 소재 유리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유리보다 투명도가 훨씬 좋은 소재입니다. 아크릴의 빛 투과율은 92~98%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 + 파괴강도 : 아크릴은 주로 유리와 비교가 많이 되곤 합니다. 투명성은 물론이고 이 파괴 강도에서도 비교가 되는데요. 같은 두께의 아크릴과 유리가 있다고 치면, 아크릴이 유리에 비해 6~17배까지 강도가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게는 유리의 1/2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아크릴이 깨질때 산산조각 나지 않기 때문에 안전도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
| + 내후성 : 아크릴이 기후에 버티는 내구성이 우수한 편이라 건축 자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 + 내화학성 : 아크릴은 화학적 성분이 강한 용액에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중량 : 파괴강도에서도 언급 했다 시피 아크릴은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입니다. |
| + 변형율 : 수축이나 팽창을 하지 않는 소재는 없습니다만, 아크릴은 그 중에서도 변형이 적은 소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밀성이 요구되는 곳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
| + 무독,무해,무색,무취 : 아크릴은 이 네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식기제작에도 사용가능하며 항공기 창 등과 같은 물체를 온전히 투시해야 하는 곳에도 쓰입니다. |
| + 내열성 : 95~110도 정도면 절곡하여 굽히는 가공이 가능하며 150도정도 되면 열 성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온에는 아주 강해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습니다. |
| + 가공성 : 아크릴은 가공하기가 아주 쉬운 소재입니다. 목재 가공과 경금속 가공법을 그대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가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표면 광택의 우수성 : 아크릴은 높은 광택을 가지고 있어 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하는 곳에 쓰입니다. |
| + 성형성 : 아크릴은 구부리기, 단곡면, 복곡면, 박스, 기타 복잡한 형상까지 성형이 쉽습니다. |
| + 열전도율 : 유리에 비해 열전도율이 20% 낮아 창문 등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상과 같이 장점의 특성을 많이 가진 아크릴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재생 아크릴 수지가 들어간 판재의 경우는 이러한 장점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투명도가 떨어진다던지, 자외선을 오래받으면 변색이 되거나 금이 가는 상태(크랙, 백화현상)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낮기 때문에 만들려는 제품 상황에 따라 자주쓰이기도 합니다.
아크릴의 단점이라 한다면 스크레치에 약한 편이라는 것과,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스크레치 보호를 위해 대전방지 작업은 필수이며, 가격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속 상승중입니다.
가격이 높다는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만드려는 제품의 컨셉이 투명과 고급스러움이 키워드라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크릴에 대해 알아보았구요. 다음에는 목재에 대해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ps1. 이 글에 도움이 된 글 사이트 입니다. 참고하세요.
+ 코아테크
+ 탑라이트
+ 강성해양
ps2. 아크릴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몇가지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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