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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광고물 이야기

'힙'한 동네 간판 이야기_망원동 간판 스케치

 

안녕하세요. 간판다는날입니다

오늘은 ‘힙’한 동네 간판 스케치 두 번째, 망원동의 간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이태원의 경리단길과 이름이 비슷한 망원동의 망리단길.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골목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과 빌라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기 때문에 단독 주택을 개조하거나 상가 1층을 활용한 곳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가게 간판의 대부분은 크기가 작고 ‘나는 간판이야’라는 주장(?)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망원동은 망리단길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망원동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좁은 골목으로 젊은 창업자들이 들어왔고 지금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망원동을 다녀갑니다.

 

망원역에서 나오자마자 이 동네가 얼마나 활기차고 부지런한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으니까요 :)

 

 

1. ROZY FINCH(로지핀치)

 

 

 

 사실 망원동에 가는 내내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SNS에서 인기 있는 망원동 카페는 대부분 웨이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부지런하게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한 이유도 있습니다. 덕분에 오픈하자마자 첫 손님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상카페 로지핀치입니다. 로지핀치는 지도를 찾아보지 않고 우연히 발견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입구 옆에 붙어있는 나무 현판과 로지핀치가 그려진 돌출 간판이 전부였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카페’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간판은 없었습니다. 

작은 현판과 파란 대문 때문인지 정말 누군가의 가정집에 방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판에 집주인의 이름이 적혀있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로지핀치는 작은 새인 ‘갈색 양진이’를 뜻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다양한 소품에서 로지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토스트가 맛있는 카페로 유명한데 직접 먹어보니 부드럽고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만,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라떼 두 종류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2. MOA(모아)

 

 

 

카페에서 나와 무작정 길을 걷다 옆을 보니 독특한 사탕 가게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위를 보니 더욱 독특한 간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곳은 수제 사탕 전문점인 카페 MOA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정말 아담한 카페였는데 찾아보니 지하에 테이블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간판이 정말 독특하지 않나요? 건물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모아새’를 그려 넣었는데 시공 방법뿐만 아니라 글씨가 없는 간판이라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망원동은 인도폭이 좁아서 길을 걷다가 일부러 위를 올려다보지 않고는 간판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가게의 외관을 보려면 길 건너편에서 보는 것이 더 편합니다. 

비슷한 글씨 간판이 나열된 가게들 속에서 한 곳만 그림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곳일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길을 건너 가게 앞까지 와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로지핀치’도 새의 종류였는데 공교롭게 ‘모아’도 새의 한 종류라고 하네요. 날개가 없는 대형새로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이 부른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가게에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3. Oveny(오브니)

 

 

 

프랑스식 빵으로 유명한 빵집 ‘오브니’입니다. 집에 있는 미니 오븐을 ‘오브니’라고 불렀던 것에서부터 시작된 이곳은 건물에 크게 쓰여있는 ‘빵’이라는 글씨가 인상적입니다. 지금이야 오브니가 있는 곳까지 유동인구가 많아졌지만 가게가 생긴 무렵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망리단길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크게 ‘빵’을 쓰셨다고 하네요.

 

저 역시 큰 길에서 ‘빵’이라는 글씨를 보고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심지어 가까이 갔는데도 ‘오브니’라는 것은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출입문 위쪽에 붙어있는 오브니라는 표지판과 유리창의 시트지를 제외하면 이곳도 특별한 간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게 이름이 ‘빵’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오브니는 훌륭한 빵 맛은 물론 건물에 쓰인 ‘빵’이라는 글씨를 보고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도 적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간판으로 손님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을 유도하고자 생각해 낸 아이디어로 가게를 기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찌 됐든 가게는 많은 손님들을 방문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니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지 않을까요?:)

 

 

4. 발리인망원

 

 

 

망원동에서 발리 현지를 느낄 수 있는 곳 ‘발리인망원’입니다. 파릇파릇한 화분들이 놓여있는 입구에서부터 동남아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가게 내부부터 웨이팅 하는 분들까지 손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어 필기체로 쓰여진 네온 간판만 보고는 이곳이 ‘발리인망원’이라고 금방 알아챌 수는 없었습니다. 크기도 작고 필기체이다 보니 알아보기가 힘들더라구요.

 

발리인망원의 네온 간판은 마치 동남아의 밤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간판 자체가 주는 임펙트는 크지 않았지만 벽돌 건물과 입구의 식물들, 내부의 원목 소품과는 잘 어울렸습니다. 

네온 간판의 주황 불빛과 창문 넘어 보이는 주황 전등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오히려 너무 큰 네온 간판이었다면 투머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Champloo(참프루)

 

 

 

오브니 옆에 위치한 작은 술집(Bar)참프루 입니다. 놓여있던 술병을 보기 전에는 요트나 서핑 용품을 파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파란색 어닝과 참프루라고 쓰인 원목 느낌의 작은 간판은 마치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켰습니다. 하지만 유심히 보니 작은 술집이더라구요.

 

영어로 쓰인 작은 간판은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입문에 한국말로 쓰여있는 꿈과 희망 ‘참프루’라는 시트지가 더 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구의 복고적인 타이포가 인상적인 이곳은 누군가의 아지트 같은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가게의 간판과는 조금 언발란스한 느낌이긴 하지만 호기심에 가게를 들여다보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어떤 느낌으로 변할지 궁금했습니다.

 

 

6. 복덕방

 

 

 

망리단길 유명한 막걸리 맛집 ‘복덕방’입니다. 간판과 입구 옆에 걸려있는 ‘막걸리집’이라는 표찰에서 들어가지 않아도 막걸리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각 지역 양조장 투어를 하시면서 새로운 막걸리를 공수해 오신다고 합니다. 직접 먹어보고 맛있는 막걸리를 판매하시는 것이죠.

 

다른 곳에 비해 입체적이지 않은 가게의 외관은 독특하면서도 소박합니다. 네모난 공간에 배치된 간판과 출입문, 창문은 아기자기하고 귀엽습니다. 막걸리 병과 잔, 우리말로 쓰인 간판은 작년 ‘시민이 뽑은 아름다운 간판’최우수상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오픈전이라 가게 내부는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대로 검색해보니 아담한 내부에 원목 테이블과 주황빛 조명, 다양한 식재료들이 놓인 오픈 주방은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웨이팅까지 하는 유명한 막걸리 맛집이라고하니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

 

망원동 간판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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